본문
창조의 여신 마고할머니가 풍요로운 섬 대부도를 만든 이야기晴境(청경) 金善喆(김선철)

대부도 지명 중 마귀할멈과 관련된 지명이 많다. 대부도의 마귀할멈은 우리나라 천지창조신화에 비견되는 마고할머니 설화와 관련이 깊다. 마고여신은 이 세상을 만들어 바다와 땅을 나누고 인간이 살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설화다. 이 설화의 마고할머니는 크다는 ‘한’과 ‘어머니’가 결합한 형태로 ‘엄청난 힘으로 세상을 창조한 여성’이라고 할 수 있다. 서양의 마고할멈은 ‘마귀와 마녀’의 개념이 합쳐진 의미가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단군신화에 나타나는 ‘웅녀(熊女)’에서 보듯이 모계사회(母系社會)의 높은 위상을 상징한다. 한국의 마고할머니는 대부도 지역의 바위, 섬, 산, 갯벌 등과 관련된 엄청난 힘을 가진 창조여신(創造女神) 설화와 매우 닮았는데, 대부도에 전해오는 지명(地名) 관련 설화를 살펴보고자 한다.
가장 먼저 시화방조제 수문과 방아머리 회전교차로 사이에 있었던 ‘마귀할멈공깃돌바위’ 설화이다. 이곳에 공기돌과 너무나 닮은 큰 바위 다섯 개가 있었는데, 마귀할머니가 자유자재로 요술을 부리던 공깃돌이라 하여 마귀할머니 공깃돌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임규상 1925년생, 방규현, 방아머리) 이 설화에서 마귀할머니가 방아머리 주변의 바위와 선돌, 바다로 길게 나온 느릿뿌리와 마여(馬礖), 나루설미, 정자(亭子)를 닮은 큰강정이, 노루여, 쌍섬 등을 만든 것이다. 지질 전문가에 의하면 방아머리 주변의 바위는 26억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지구의 생성초기에 탄생한 것이다.
두 번째는 행난곡 마을의 ‘윷반채’인데, 옛날부터 윷을 놀던 바위가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솔밭 속에 직경 70cm 정도의 평평한 큰 돌이 깊이 박혀 있으며 그 위에 마귀할멈이 손가락으로 눌렀다는 자국이 여러 개 파여 있다(김영조, 1927년생, 대부남동).
세 번째는 대부남동 말부흥과 선감도 경기염전에 있는 할미섬 설화(說話)이다. 큰할미섬과 작은할미섬에는 할미꽃이 만발하였다하여 할미섬으로 불렀다고 한다. 큰할미섬은 대부염전 앞 남쪽에 붙은 섬으로 옛날 마귀할멈이 살았는데 풍도를 걸어 다녔다는 전설이다. 그리고 말부흥 선착장 동쪽에 ‘파산개미’ 지명이 있는데 바람이 세게 불 때 해적이 타고 온 ‘배들이 파산한 곳’이라고 한다(한승열 1922년생, 박영규, 임순성, 말부흥).
네 번째는 선감도 갯바탕의 선돌과 할미섬 전설이다. 어장으로 들어가는 갯벌의 크고 높은 바위였으나, 1940년대 마을 공유수면에 선착장을 만들면서 쓰고 조금만 남아 있다. 다음은 큰재산 선돌바위로 경기도평생대학 골짜기의 큰 선돌이다. 이 두 선돌을 마귀할멈 뒷본자리라 하였다. 그리고 마귀할미가 살았다는 할미섬이 있는데 선감학원염전을 만들면서 연육이 되었다(문기식, 1935년생, 선감동).
다섯 번째는 ‘밭고랑’은 불도와 탄도 사이에 있는 갯고랑으로 옛날 마귀할멈이 불도와 탄도에 양발을 딛고 뒤를 보다가 엎어져 손으로 짚고 일어날 때 손가락으로 긁어 생겼다는 열두 개의 큰 갯고랑이다. 선감도 선돌이 이 마귀할멈의 ‘똥자루’라고 한다.(장일수, 1941년생, 선감동)
이와 같은 대부도 마귀할멈 설화에서 손가락 자국의 빗물 화석에서 비를 내리게 하여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풍요로운 땅’을 만들고, 물길을 만들어 ‘골짜기와 갯고랑’을 만든 것이다. 마귀할멈 뒷본자리가 선돌과 갯고랑이 된 것은 지구상에서 가장 영양분이 풍부한 ‘갯바탕을 만들어’ 어패류가 많이 잡히게 하였다. 염전 옆에 있던 할미섬 설화에서 마귀할멈이 풍도를 오가며 섬과 산을 만들고, 갯벌을 막아 ‘염전(鹽田)을 탄생’시킨 것이다. ‘파산개미’ 설화에서 섬사람을 해치려는 온 해적의 배를 파산시켜 ‘섬의 수호신’ 역할을 한 것이다. 이와 같이 대부도
마귀할멈은 풍요로운 섬을 탄생시킨 ‘위대한 어머니요, 창조의 여신’라 할 수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