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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김태창

20여 년을 맴돌아 온 안산 대송단지 개발이 마침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수차례의 경기 침체, 환경 논란, 보상 문제로 번번이 좌초되다시피 했던 이 사업이 내년부터 정상화 로드맵을 마련하며 본궤도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대부도가 인구 5만 명 이상이 거주할 자족도시라는 당초 목표를 떠올리면, 이제는 더 이상 지체할 여유가 없다. 안산의 미래 성장과 서부권 균형발전이 달린 만큼 ‘속도’와 ‘협력’이 중요하다.
국토교통부가 확정한 ‘시화호 발전 전략 종합계획’은 그간 대송단지를 짓눌러 온 구조적 난제를 해소할 전환점이다. 대송지구와 송산그린시티를 연계하고, 신안산선과 내부 방사·순환형 교통망을 강화하는 전략은 대송단지의 최대 약점이던 접근성과 기반시설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장치다. 이 개발 축이 현실화되면 대송단지는 단순한 주거지나 산업단지가 아닌, 일자리·정주·문화가 결합된 자족형 신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
그러나 여전히 남은 과제는 만만치 않다. 대송단지는 공유수면에 위치해 있고, 사업시행자 역시 안산시가 아니라 농어촌공사다. 초기 보상비가 과도하게 발생할 경우 사업성이 흔들릴 수밖에 없고, 개발 지연이 반복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이 문제를 풀 관건은 안산시와 정부, 농어촌공사 간 긴밀한 협의다. 특히 정부 차원의 명확한 지원 기조가 마련돼야만 사업의 안정성이 확보된다. 국토부가 발표한 시화호 전략이 단순한 계획에 그치지 않으려면, 대송단지에 대한 국가적 지원 체계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안산시는 내년도 예산에 용역비를 반영하며 본격적인 전략 수립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안산시가 조성원가 수준으로 가능한 한 많은 면적을 확보하는 것’이다. 개발 이익을 외부 기관이나 특정 주체가 독점하는 구조로 흘러서는 안 된다. 지역민의 숙원 사업인 만큼, 대송단지의 가치와 수익이 다시 지역으로 환류되도록 설계해야 한다. 안산시가 최대한의 지분을 확보해야 미래 도시계획의 자율성과 지속가능성도 담보할 수 있다.
지난 2월 완료된 ‘대부동 종합발전계획’은 대송단지를 포함한 서부권 전체의 장기적 성장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이제 남은 과제는 구상에서 실행으로 넘어가는 일이다. 대송단지 개발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며, 늦춰질수록 지역의 미래 경쟁력만 뒤처진다.
20년간 멈춰 있던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지금, 필요한 것은 명확하다. 정부와 안산시의 강력한 협력, 신속한 의사결정, 그리고 지역이익을 최대화하려는 확고한 원칙이다. 이번 로드맵이 대송단지 개발 정상화의 결정적 분기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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