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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받는 마을의 품격, 공동체가 만드는 진짜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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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창 기자 chang4900@naver.com
입력 2025.11.23 14:45 수정 2025.11.2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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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컬럼편집국장 김태창

김태창 작은 사진.jpg

종현어촌계가 올해 유난히 빛난다. 연이어 겹겹이 수상을 이루며 동네 전체가 들썩이고, 사람들의 표정에는 오래된 섬마을 특유의 온기가 묻어난다.

17회 자율관리어업 전국대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종현 자율관리어업공동체, 이어 행낭곡김양식 자율관리어업공동체의 장관표창까지. 전국 1,147개 공동체 중 단 한 지역에서 두 곳이 동시에 상을 받는 일은 흔치 않다. 그것도 바다와 함께 살아온 작은 어촌 마을이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값지다.

하지만 종현어촌계의 진짜 힘은 상을 받았다는 결과보다 그걸 마을과 함께 나누는 방법에서 드러난다.

21일 어촌계가 위탁 관리하는 종천어촌체험휴양마을 회센터에서 열린 동네잔치는 그래서 더 특별했다. 누군가는 상금을 받아 잔치를 했다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를 단순한 축하 자리로 보면 절반만 보는 것이다.

이번 잔치는 수고한 어르신들, 마을과 바다를 지켜온 주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자리였고, 종현어촌계가 걸어온 협력과 단합의 길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김부열 어촌계장은 마을 어르신뿐만 아니라 대부동 통장과 주변 어촌계장, 수협 관계자, 안산시 공무원까지 초대해 함께 만든 성과임을 분명히 했다.

섬마을 사람들의 소박하지만 깊은 정성과, 바다를 삶의 뿌리로 삼는 공동체의 자부심이 이 자리를 채웠다. 요즘 도시에서는 보기 드문 풍경이다.

행정구역상 대부동이라 불리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섬의 기운과 공동체의 질서가 살아 있는 곳이기에 가능한 모습이기도 하다.

깊어가는 11, 한 해가 저물어가는 시점에 종현마을 사람들은 가장 아름다운 방식으로 2025년을 정리하고 있다.

경쟁과 성과가 앞서는 시대지만, 종현어촌계가 보여준 것은 공동체가 어떻게 서로를 격려하며 성장을 만들어내는지에 대한 모범이다.

상을 받았으니 잔치를 여는 것이 아니라, 함께 버티고 살아온 마을 사람들과 기쁨을 나누고자 잔치를 연 것이다. 이는 성과를 마을로 돌려보내는 방식이자 공동체의 품격이다.

이번 주가 지나면 12, 달력 한 장만 남는다.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종현어촌계가 보여준 태도일지 모른다. 한 해의 성과와 아쉬움을 나만의 것으로 붙잡고 있는 대신, 누군가와 나누고, 함께 마무리하는 것. 종현마을처럼 말이다. 바다를 품은 작은 어촌이 보여준 이 따뜻한 결말이, 2025년을 마무리하는 우리 모두에게도 작은 귀감이 되길 바란다.

종현어촌마을은 100여가구 70여분의 어촌계원이 만들어가는 작은 마을이다.

예전에는 제법 큰 마을이었지만 시대가 그렇듯이 다들 마을이 작아졌다.

하지만 지금도 단합이 잘되고 협동심도 대단해 바다어장을 지키자고 모이면 5~60명은 거뜬하다.

그것이 종현어촌계, 종현마을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다.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종현마을을 본받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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