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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편집국장 김태창

오는 2028년 안산 대부도에 (가칭)경기안산1교가 문을 연다. 교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공립형 국제학교 수준으로 운영될 이 학교의 개교 소식은 대부도 주민들뿐 아니라 안산, 더 나아가 수도권 교육계 전체에 신선한 파장을 던지고 있다.
무엇보다 주목할 대목은 ‘공립형 국제학교’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국제학교라고 하면 대개 사립학교 형태였다. 학비가 연간 수천만 원에 달해 사실상 일부 계층의 전유물처럼 운영돼 왔다. 그러나 대부도에 들어설 경기안산1교는 학비가 수백만 원 수준에 불과하다. 안산은 물론 경기도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공교육의 테두리 안에서 국제학교급 교육 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이 학교를 단순한 신설학교가 아니라 대부도 교육 생태계 전체를 혁신하는 플랫폼으로 구상하고 있다. 중·고 18학급, 360명을 모집하는 규모지만 파급력은 그 이상이다. 다문화학생 70%, 내국인 학생 30%를 모집하지만 외국인과 내국인 비율이 50대50일 가능성도 있다.
이미 대부초·대남초·대동초, 대부중 등 지역 학교들과 교육과정을 연계해 운영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일정 부분 지역 학생들에게 가점을 부여하거나 연계 수업을 통해 국제학교 수준의 교육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다시 말해 “내 아이가 경기안산1교에 직접 입학하지 못하더라도 그 혜택에서 완전히 소외되지는 않는다”는 메시지를 지역사회에 전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교육적 차원에만 머물지 않는다.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교육 관계자들의 유입은 곧 지역 인구 증가와 생활 인프라 확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대부도는 ‘바다와 관광’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앞으로는 ‘교육도시’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획득할 수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층 정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다.
물론 과제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지역 주민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교명 선정 과정에 대부도 주민을 포함시키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또한 전학생 유입으로 인한 기존 학교들의 학급 조정, 통학 환경 개선, 교원 충원 등 세부적 과제는 하나하나 풀어야 할 숙제다. 지역 학생들에게 얼마나 공정하게 기회가 돌아가느냐도 민감한 쟁점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변화의 방향은 분명하다. 공교육 안에서 국제학교 수준의 교육을 구현하겠다는 실험이 대부도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이다. 수도권 외곽의 섬 지역이 혁신교육의 전진기지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그 성패는 정책 당국과 지역 사회가 얼마나 긴밀하게 협력하느냐에 달려 있다.
한 교육 관계자의 말처럼, “대부도에 국제학교급 공립학교가 들어서는 것은 큰 기회”다. 학생들의 학습 환경은 물론이고, 지역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2028년, 대부도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대한민국 교육 혁신의 상징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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