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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컬럼편집국장 김태창

대부도는 아름다운 해안 경관과 관광 인프라를 갖추고 있음에도 최근 부동산 시장은 역대급 침체를 겪고 있다.
현재 대부도에 등록된 부동산중개업소는 60여 곳에 달하지만, 이 중 일부는 2년 동안 단 한 건의 거래도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중개업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전락한 셈이다. 부동산 시장의 정체는 단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 문제로 번지고 있다.
첫 번째 원인은 고금리에 따른 투자 위축이다. 토지 거래는 대부분 대출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준금리의 고공행진은 이자 부담을 키워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를 주저하게 만든다. 여기에 더해 건축비 역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평당 4~5백만원 수준이던 건축비는 현재 8~9백만원으로 뛰었고, 고급 사양으로 지을 경우 평당 1,000만원을 호가한다.
인건비와 자재비 모두 오르며 실질적으로 주택을 짓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빈 땅은 늘고 있지만, 그 위에 집을 지을 여력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문제는 수요 부족이다. 대부도는 수도권과 인접해 있으면서도 자족적인 인프라가 부족하다. 관광지로서의 장점은 있으나, 실거주지로 선택되기엔 교통, 교육, 의료 등의 기반 시설이 부족해 거주 유인이 떨어진다. 외지인 유입이 제한되고 지역 내 수요도 크지 않아 부동산 거래 자체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침체된 시장에 어떤 대안이 있을까.
첫째,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 규제 완화와 동시에 건축자금에 대한 저리 융자, 공공주택 개발 등이 병행되어야 한다.
둘째, 대부도의 관광자원과 자연환경을 활용한 특화 개발 전략이 필요하다. 예컨대, 은퇴자를 위한 고급 전원주택 단지, 해양레저 복합단지 등의 개발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 이것은 안산시와 안산도시공사가 협업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셋째,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과 생활 편의시설 유치도 시급하다. 접근성이 높아지고 생활 기반이 갖춰지면 실수요가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안산시가 행정적 뒷받침을 통해 민간투자사업이 활성활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넷째, 대부도 주민과 안산시가 협력해 지역브랜드를 강화하고, 체험형 관광이나 농어촌 체험 마을 등 다양한 소득 모델을 개발함으로써 지역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
안산시와 민박협회가 공동으로 ‘대부도에서 한 달 살기’나 ‘대부도에서 1년 살기’를 통해 쇠퇴의 길을 걷고 있는 기존 1세대 펜션들을 활성화시키는 방안도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부동산은 결국 사람의 움직임과 심리에 의해 움직이는 자산이다. 고금리 시대가 마무리되고 정부 정책이 안정 기조로 전환되면 투자 심리도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그때를 마냥 기다리기보다는, 지금부터 민관이 함께 고민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도는 분명 잠재력을 지닌 지역이다. 다만 그 잠재력이 꽃을 피우기 위해선 보다 치밀한 전략과 실천이 필요하다. 무너진 신뢰와 기대를 회복하기 위한 구조적 대전환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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