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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 선정, 시민과 관광객의 '수요'에서 출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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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창 기자 chang4900@naver.com
입력 2025.07.11 16:03 수정 2025.07.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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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컬럼편집국장 김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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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가 최근 안산 12을 새롭게 선정해 발표했다. 기존 안산 9에서 대부도 중심의 관광지 위주였던 구성에서 벗어나, 시내권과 도심 인근 명소를 포함하며 관광지의 균형적 분포와 시민 접근성을 고려했다는 점은 긍정적 변화로 평가할 수 있다.

새롭게 포함된 김홍도길, 수암봉과 읍성, 호수공원과 무궁화동산, 바다향기수목원 등은 예술, 역사, 생태, 휴식이라는 다양한 테마를 포괄하며 안산의 숨은 매력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이번 발표를 통해 드러난 몇 가지 한계와 문제점도 간과할 수 없다.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관광지 선정을 여전히 공급자 중심으로 진행했다는 점이다. 시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와 위원회 심의라는 절차는 있었지만, 실제 관광객이나 지역 주민들의 이용 패턴, 만족도, 체류 시간, 재방문 의사 등 실질적인 수요데이터를 충분히 반영했는지는 의문이다. 관광지 선정은 단순히 보여주고 싶은 장소를 고르는 작업이 아니라, ‘찾고 싶고 머물고 싶은 장소를 중심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의 시각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김홍도길은 시민들이 산책이나 운동을 즐기는 생활밀착형 공간이지만, 외부 관광객의 체류를 유도할 수 있는 콘텐츠나 인프라는 아직 미흡하다. 바다향기수목원 역시 조용한 휴식처로는 제격이지만, 대중교통 접근성이나 주변 상권과의 연계성은 부족하다. 이처럼 장소 자체의 아름다움이나 상징성만으로는 체류형 관광지로의 도약이 어렵다. 무엇보다 관광객의 시간을 소비하게 만드는 프로그램과 연계 콘텐츠가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지역 상권과의 연계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은 점도 아쉽다. 관광지 선정만으로 지역경제 활성화가 자동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관광객이 안산 중심 시가지로 들어왔을 때 머물며 식사하고, 쇼핑하거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 관광과 상권, 그리고 시민 삶의 질이 선순환 구조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교통, 안내, 주차, 편의시설, 정보 제공 등 기초 인프라와 맞춤형 서비스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에 따라 다음과 같은 대안을 제시한다.

첫째, 관광지 지정 과정에 수요자 중심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도입해야 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실제 방문객들의 이동 경로, 체류 시간, SNS 언급량, 리뷰 분석 등을 토대로 객관적인 인기 장소와 개선 필요 지점을 파악할 수 있다. 여기에 시민과 관광객의 경험 중심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나 참여형 공청회를 정기적으로 운영해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선정된 관광지를 단순히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명소별 테마별 관광 코스를 설계해 연계성을 높여야 한다. 김홍도길과 성호박물관, 단원조각공원은 하나의 문화예술 테마로 묶고, 수암봉과 읍성, 무궁화동산은 역사탐방 코스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체험, 식음료, 기념품 등 지역 콘텐츠를 입혀야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다.

셋째, 관광 인프라 확충과 동시에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로컬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해 관광객과 시민이 함께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마을 해설사, 체험 공방, 지역 상인의 먹거리 투어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와 함께 지속적인 홍보와 마케팅, 그리고 외부 관광객 유입을 위한 교통편 연계도 필수다.

관광은 도시의 얼굴이자, 시민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안산시의 12경이 이름값에 머물지 않고 진정한 명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보고 싶은 곳이 아니라 머물고 싶은 곳을 만드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 이제는 행정의 시선이 아닌 시민과 관광객의 발걸음에서 출발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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