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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도협동조합전무이사 김시경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은 우리 시대가 직면한 가장 절박한 과제 중 하나다.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는 이상기후와 에너지 위기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현실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에너지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특히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한국은 재생에너지의 확대 없이는 그 목표에 다가설 수 없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소를 설치하려고 하면 어김없이 ‘NIMBY의 벽에 부딪힌다. 그 배경엔 우리나라의 좁은 국토와 복잡한 토지 소유 구조가 있다. 산지나 농지에 태양광을 설치하면 개발 제한, 산림 훼손, 농지 침해 문제로 이어지고, 주민 반대는 극심해진다. 바로 이 틈새에서 떠오른 것이 *수상태양광*이다. 말 그대로 물 위에 태양광 패널을 띄우는 방식으로, 활용도가 낮은 유휴 수면 공간을 에너지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상태양광의 장점은 분명하다. 첫째, 토지 훼손 없이 발전소를 설치할 수 있어 지역 간 토지 분쟁을 줄일 수 있다. 기존 댐이나 저수지와 같은 인공 수면을 활용하기 때문에 공간 효율도 뛰어나다. 둘째, 수면 위는 온도 변화가 육상보다 완만해 태양광 패널의 효율을 높일 수 있고, 패널이 수면을 가리면서 증발량을 줄여 수자원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셋째, 분산형 발전의 특성상 송전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지역 내 소비와 연결된다면 RE100 실현에도 도움이 된다.
이렇듯 기술적으로도, 환경적으로도 가능성을 보여주는 수상태양광은 문서 위에서는 이상적인 해법처럼 보인다. 그러나 막상 현장에 들어서면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수면에 패널이 설치되는 순간, 어민들은 어업권 침해를 우려하고, 지역 주민들은 경관 훼손과 수질 오염을 걱정한다. 단순히 미관상의 문제가 아니다. 태양광 모듈이 조류의 일조량을 가리면 서식지가 바뀔 수 있고, 물 위에 설치된 부유체에서 유해 물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생태계 변화 우려로 수상태양광 사업이 중단된 사례도 있다. 반면 “영향이 미미하다”는 연구도 있지만, 대부분 단기적이거나 지역 제한적이어서 일반화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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