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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보다 실행, 자율보다 책임 — 시민이 체감하는 예산으로 답해야 할 안산시 재정의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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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창 기자 chang4900@naver.com
입력 2025.11.12 17:20 수정 2025.11.1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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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일보 국장대우최종기

최종기 사진.jpg

2026년 안산시의 재정 운영 방향은 확장재정성과 중심 예산으로 요약된다.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에 더 큰 재정 자율권을 부여하면서, 이제 지방정부의 기획력과 실행력이 도시의 성패를 결정짓는 시대가 열렸다. 재정의 자율성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동시에 그만큼의 책임이 뒤따르는 무거운 과제이기도 하다.

안산시는 수도권 유일의 인구 감소 도시이자, 산업 구조 전환의 갈림길에 서 있다. 조선·기계·자동차 부품 중심의 산업이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산업으로 급변하는 시대에, 도시의 재정은 단순히 예산 항목의 나열이 아니라 도시 생존전략의 설계도여야 한다. 예산이 어디에 쓰이는가보다, 그 결과 시민이 어떤 변화를 느끼는가가 핵심이다.

지금의 안산은 대형 교통사업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지만, 시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아직 미미하다. GTX-C노선, 신안산선, 그리고 철도 지하화 사업 등은 모두 계획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시민들은 수년째 같은 구호를 들어왔지만, 출퇴근 시간의 불편과 교통난은 여전히 일상이다. 계획보다 실행이 중요하고, 구호보다 결과가 절실하다.

확장재정의 핵심은 투입이 아닌 성과에 있다. 돈을 얼마나 쓰느냐보다, 그 돈이 시민의 삶을 얼마나 바꾸었는가가 진짜 성과다. 예산이 늘어났다고 해서 행정이 진보하는 것은 아니다. 시민의 생활 속에서 체감되는 변화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확장재정은 오히려 빚이 되고, 행정의 신뢰는 또 한 번 흔들릴 것이다.

따라서 안산의 예산은 중앙정부의 정책 틀을 답습하기보다 지역의 현실과 시민의 요구에 맞춰 재설계되어야 한다. 지역경제를 살리는 소상공인 지원, 청년의 도전을 돕는 창업 생태계 조성, 생활 SOC 확충, 고령화에 대응하는 복지 인프라 강화 등이 바로 시민이 바로 느끼는 변화의 출발점이다. 이러한 사업들은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 신뢰를 구축하는 데 의미가 있다.

예산은 결국 행정의 철학을 증명하는 언어다. 숫자와 표로 이루어진 회계표이지만, 그 속에는 도시의 가치관과 미래 비전이 담겨 있다. 예산이 시민의 언어로 말할 때, 즉 시민이 납득하고 공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그 예산은 힘을 갖는다.

지방정부의 자율성이 확대된 지금, 안산시가 선택해야 할 길은 명확하다. 자율이 방종으로 흐르지 않게, 책임이 위축으로 변하지 않게 해야 한다. 행정의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며, 단기성과보다 값진 것은 시민의 신뢰다.

2026년 예산은 안산이 시민에게 보내는 신뢰의 선언문이 되어야 한다. 숫자가 아니라 철학으로, 계획이 아니라 실행으로, 말이 아니라 결과로 증명해야 할 시점이다. 도시의 재정은 도시의 얼굴이다. 예산이 시민을 외면하면 도시의 미래도 없다.2026, 안산은 이제 예산으로 답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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