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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컬럼]편집국장 김태창

대부도 바다향기테마파크 안에 자리 잡은 대부파크골프장이 요즘 대부도 주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새벽녘 붉은 해가 떠오르기도 전부터 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여든다. 마음이 맞는 사람끼리 한 팀을 이뤄 경쾌한 스윙으로 하루를 연다. 해무가 걷히는 이른 아침, 잔디 위를 가르는 공의 소리와 함께 주민들의 웃음이 울려 퍼진다.
이른 시간에 대부도를 찾은 외지인들은 이 광경을 부러운 눈길로 바라본다. 그러나 실제로 골프장에 들어가 플레이를 시작할 수 있는 시간은 오전 11시가 넘어서다. 그 이유는 이곳이 대부도 주민들이 직접 조성하고 운영하는 ‘주민 자율형 골프장’이기 때문이다. 대부파크골프장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아침 시간대는 지역주민이 우선 사용하는 암묵적인 규칙이 있다. 낮 시간대에는 외지인에게 자연스럽게 개방된다.
이러한 자율운영 방식은 갈등을 최소화하면서도 공동체의 질서를 만들어냈다. 간혹 순서를 두고 오해가 생기기도 하지만, 대체로 상황을 설명하면 서로 양보하며 웃으며 넘어간다. 주민 스스로 만든 이 ‘조용한 규칙’은 대부도 사람들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공동체 정신을 잘 보여준다.
대부파크골프장이 생긴 이후 대부도는 새로운 활기를 얻고 있다. 인근 시흥, 인천, 화성, 수원 등지에서 찾아오는 파크골프 마니아들이 매일같이 발길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은퇴자들 사이에서는 “대부도로 이사 오고 싶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린다. 매일 먼 길을 오가며 운동을 즐기기보다는, 대부도에 정착해 여유롭게 살고 싶다는 것이다. 이처럼 대부파크골프장은 단순한 체육시설을 넘어 ‘대부도 이주 열풍’의 불씨가 되고 있다.
물론 이들이 실제로 이사를 오는지는 두고 볼 일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대부파크골프장이 외지인의 시선을 끌고, 대부도 주민들에게는 삶의 활력을 주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자연과 함께하는 운동, 주민 간의 교류, 지역 이미지 제고까지, 파크골프장은 여러 가지 긍정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제도적 뒷받침이다. 주민의 힘으로 일궈낸 대부파크골프장이 합법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국회를 비롯한 관계당국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무허가 논란이 아닌, 모범적 자율운영의 사례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주민의 땀과 헌신으로 만든 이 공간이 지역사회 발전의 새로운 모델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대부파크골프장이 인구유입과 지역화합의 중심으로 자리 잡는다면, 그야말로 안산시의 ‘효자 골프장’으로 불릴 자격이 있다. 주민이 만들어 주민이 키운 골프장이 지역의 자랑이 되고, 더 나아가 안산시의 품격을 높이는 상징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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